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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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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상생 철학이다.
효성의 협력업체는 대부분이 중소기업. 신기술과 정보에 목마를 수밖에 없다. 효성은 이들에게 기술 및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효성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제품을 개발하고 판로를 개척한 중소 직물회사 인탑통상은 대표적인 상생 모범 사례.
효성은 은(銀) 성분을 넣어 제균 기능을 갖춘 기능성 원사를 이 회사에 팔면서 원단 생산과 브랜드 개발, 마케팅 전략 수립까지 전 부문을 지원했다. 판로를 뚫기 위해 제품의 기능 인증까지 대신 받아줬다.
처음엔 중소업체의 제품이라 고개를 갸웃했던 의류업체들도 대기업 효성의 지원과 제품력 보증에 마음을 돌렸다. 수요처가 늘면서 매출이 10억 원 가까이 늘었다.
구미 공장은 CMMS(Customer Machine Management System)팀을 통해 협력업체를 돕고 있다.
CMMS 팀원들은 매달 한 차례씩 협력업체를 찾아 생산 설비를 점검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정기 방문 외에도 업체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 달려간다.
세계 2위인 스판덱스 부문은 최근 저온에서도 가공이 가능한 차별화원사를 개발했다. 이전까지는 고온에서만 가공이 가능했기 때문에 원단이나 의류 제조업체들이 제품 생산 과정에서 형태가 변하거나 색깔이 변하는 문제를 겪어 온 것을 감안했다. 기술력이 부족한 협력업체들을 대신해 이들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 개발에 나선 것.
효성의 크레오라(스판덱스 브랜드)를 어떻게 불량 없이 최대한 응용할 수 있는지를 교육하는 ‘크레오라 스쿨’도 운영한다.
중소업체들이 효성의 브랜드 파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효성이 생산하고 품질을 보증하는 제품임을 증명하는 꼬리표를 제작해 협력업체 제품에 붙이도록 하고 있다.
중소업체들의 경우 해외 유명 전시회에 참가 자격을 취득하기도 어렵고 비용을 대기도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해 2001년부터 국내외 주요 전시회에 10여 개 협력업체와 공동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 유치와 제품 수출을 위한 ‘판로 개척’에 다리를 놓아주고 있는 것.
이탈리아 등 선진 패션시장에서 유행하는 원단 샘플 모음집과 트렌드 설명서를 자체 제작해 협력업체에 배포하기도 한다.
중공업 부문에서는 창원공장 외주지원팀이 협력업체 지원을 전담하고 있다.
매년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및 품질 지도만 60여 차례 실시된다. 이를 통해 협력사들이 자체 품질관리 시스템을 세우도록 지원하는 것.
특히 최근 중국과 미국 등으로 효성중공업 제품 수출이 늘면서 ‘해외 진출 파트너’로서 협력업체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업체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가 자금.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자금 사정을 고려해 계약 금액의 일부를 선급금으로 지급하기도 한다. 현금 결제도 확대하고 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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