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펀드 투자자…“쌀때 사고 비쌀때 팔라” 원칙 충실

  • 입력 2006년 6월 2일 03시 03분


“요즘 펀드에 가입하면 어떨 것 같습니까?”

최근 펀드 판매 창구에 고객들의 가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펀드 가입이 급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 자금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에는 코스피지수가 급락했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37조7268억 원으로 4월 말(34조7068억 원)에 비해 3조 원 이상 증가했다.

‘주가가 떨어졌을 때 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주가가 급락했을 때 투자자들의 환매(중도 인출) 요구가 급증해 주식형펀드에서 하루 4000억 원가량의 돈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3월부터 주가가 반등하자 당시 환매했던 고객 상당수가 후회했다고 증권사 판매 직원들이 전한다.

‘쓴맛’을 본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이 바뀌고 있다. 4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1,400을 넘으면서 1조 원 이상을 환매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폭락하자 펀드에 돈을 넣고 있는 것.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투자 원칙에 충실해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투자 패턴이 비교적 바람직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물론 직접 투자자라면 주가 하락 때 손절매를 하는 등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간접 투자를 하면 손절매 같은 실전 투자는 전문가들이 다 알아서 해 준다. 따라서 주가가 하락할 때 주식형펀드 비중을 높이고, 반대로 주가가 올랐을 때 현금이나 채권형펀드 비중을 높이는 게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강창희 소장은 “이미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도 정기적으로 펀드 수익률을 점검해 주가가 많이 올랐으면 주식형 비중을 낮추고, 주가가 떨어졌으면 주식형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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