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포위츠 총재 “기업이 한국성장 주도…IT분야에 미래 달려”

  • 입력 2006년 6월 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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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수출주도형 경제하에서 대기업을 비롯한 여러 기업이 경제 성장을 주도했다. 재벌 등 한국의 기업들은 급속한 수출산업 확대에 필요한 기업가정신과 관리 능력을 보여 줬다.”

폴 울포위츠(사진) 세계은행 총재는 31일 “한국의 경제 발전이 동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 발전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울포위츠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KOTRA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초청으로 ‘개도국 개발과 한국의 역할’에 대해 강연을 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투자를 진행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로 부상했다”며 “IT 분야가 한국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민관의 협력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이 교육 투자, 물리적인 인프라 투자, 농촌경제 개발을 지속함으로써 강력한 경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울포위츠 총재는 한국이 단기간에 경제 성장을 이룩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1980년대에 한국은 원조 수혜국에서 기여국으로 변모했으며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탈바꿈했다”며 “세계은행은 아프리카를 지원하는 데 한국과 같은 신흥 기여국의 값진 경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일부의 부정적 예측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는 부패 감소를 위해 노력하는 등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향후 40년 안에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도 했다.

울포위츠 총재는 “아프리카 빈국 개발에 한국보다 더 좋은 모델이 없고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기여국으로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이 기술과 자금 지원뿐 아니라 개발 성공 경험을 아프리카 국가들과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세계은행은 2005년 연차총회에서 아프리카 지역의 성장과 빈곤 퇴치를 위한 ‘아프리카 액션 플랜’을 발족한 바 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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