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성탄절 이벤트서 농번기 일손 돕기까지

  • 입력 2006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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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정밀화학 직원들이 ‘1사 1촌’ 결연을 맺은 농촌 마을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95년 경북 울주군 산현마을과 처음 자매결연한 후 농촌 지원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 직원들이 ‘1사 1촌’ 결연을 맺은 농촌 마을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95년 경북 울주군 산현마을과 처음 자매결연한 후 농촌 지원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강원 고성군 배봉리에 사는 박수연(11) 양이 2006년 1월 16일 삼성화재 사장 앞으로 보낸 감사편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보내준 데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강원 고성군 배봉리에 사는 박수연(11) 양이 2006년 1월 16일 삼성화재 사장 앞으로 보낸 감사편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보내준 데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강원 고성군 현내면 배봉리에 사는 4학년 박수연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산타할아버지를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동생 준호도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산타할아버지를 실제로 보니 참 좋았습니다.”

올해 1월 16일 수연이는 삼성화재 이수창 당시 사장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글이 올려진 꽃 장식 편지지에서는 난생 처음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만나 선물을 받은 기쁨과 고마움이 흠뻑 묻어났다.》

수연 양뿐만 아니라 배봉리에 사는 어린이 모두가 2005년 크리스마스 날의 즐거움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문고리에 양말을 걸어 놓으면 누군가 선물을 넣어 두고 간다는 동화 속 이야기를 현실로 체험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행사는 그해 8월 이 마을과 결연 관계를 맺은 삼성화재가 정성스럽게 마련한 깜짝 이벤트. 올해 3월에는 마을의 60세 이상 노인들이 서울로 초청돼 30여 년 만에 마을 단체 여행의 꿈을 이루기도 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기업 하나가 한 농촌 마을을 돕는다는 ‘1사(社) 1촌(村) 운동’의 외연을 확대해 한 회사가 여러 마을을 돕는 ‘1사(社) 다촌(多村) 운동’과 한 부서가 한 마을을 돕는 ‘1부(部) 1촌(村)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1995년 경북 울주군 산현마을과 자매결연했다. 올해 4월에는 이 회사 대전연구소가 대전 유성구 관평마을과, 울산사업장이 경북 울주군 상대마을과 각각 결연을 맺고 농번기 일손 돕기와 농작물 직거래 활동 등을 시작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일꾼과 돈이 부족한 농촌 사람들에게 기업의 조직적인 도움은 큰 힘이 된다.

기업이 이윤의 기반이 되는 사회에 책임을 다하고 기업 이미지를 높인다는 점에서 최근 기업들은 앞다퉈 농촌 돕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는 올해 2월 경기 파주시 탄현면 오금2리와 결연을 맺었다. 이 회사는 마을에 TV와 정수기, 노래방 기기 등을 증정했다. 마을주민들은 특산품인 활성탄 쌀과 약콩 등으로 답례했다.

이 회사 전주공장 임직원들은 올해 1월 설날을 앞두고 ‘1사 1촌’ 결연 마을인 전북 무주군 수락마을의 특산품인 ‘반딧불사과’ 2000여 상자를 고객과 하청기업 등에게 줄 선물용으로 사들여 마을 살림살이에 도움을 줬다.

LG그룹 계열사인 LG CNS는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회현동 사옥에서 고춧가루 배달 행사를 열었다. 8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결연 마을인 충북 증평군 도안면 노암3리가 생산한 고춧가루를 임직원에게 판매한 결과 총 150명이 1000여 만 원어치를 계약한 것.

이 회사는 같은 해 12월에는 이 마을이 생산한 쌀 400섬 및 배 400상자를 사들여 일부를 서울 중구청에 불우이웃 돕기용으로 기증하고 나머지 물건은 강원 화천군에 있는 한 보육원에 전달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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