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 과대’株도 옥석 가려야

  • 입력 2006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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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폭락할 때마다 투자자들은 ‘낙폭 과대’ 종목들에 관심을 갖는다.

단기간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을 사서 반등을 노리는 투자전략은 수많은 개인투자자가 오랫동안 애용한 방법이기도 하다.

낙폭 과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나름대로 바람직한 전략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쌀 때 주식을 사서 제 가치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특기인 가치투자자들에게 낙폭 과대 종목은 매력적인 투자대상인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낙폭 과대 종목에 투자할 때에도 반드시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단순히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사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는 지적. 주가는 한 번 방향을 잡으면 관성적으로 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낙폭 과대 종목을 잘못 건드리면 오히려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

또 단기 반등을 노린 투자는 금물이라는 조언이 많다. ‘오늘 많이 떨어졌으니 내일 오르겠지’라는 생각에 하루 이틀 만에 돈을 벌 생각으로 투자를 하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낙폭 과대 종목 가운데 단지 분위기에 휩쓸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입을 모은다.

환율이나 유가 등 각종 대외 변수에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일단 제외해야 한다. 이런 종목은 아무리 우량주라도 주가가 떨어진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 이유도 없는데 단지 시장 분위기가 나빠지면서 주가가 폭락한 종목은 좋은 매수 대상이다. 이런 종목은 오랫동안 기다리면 언젠가 주가가 제 가치를 찾기 마련.

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전무는 “실적도 그대로이고 회사도 바뀐 게 없는데 단지 폭락하는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주가가 하락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실적개선 예상 낙폭 과대 우량주 (단위: %, 억 원)
종목11∼19일주가 상승률올해 영업이익(전년 대비 증가율)
고려아연-19.83,083(96)
현대건설-17.94,518(4)
한진중공업-16.11,251(194)
한화-14.91,780(107)
GS건설-14.93,783(13)
현대미포조선-13.81,843(32)
퍼시스-13.3438(23)
현대백화점-13.21,830(12)
현대산업개발-11.94,462(14)
대구은행-11.73,089(33)
실적은 삼성증권의 2006년 추정치. 자료: 삼성증권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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