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록 로비 파문’ 대검 수사기획관과의 일문일답

  • 입력 2006년 3월 28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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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브로커 김재록 씨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 28일 김씨 관련 수사가 현대차 외에 다른 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과의 일문일답

-수사 진행 상황은…?

"김 씨의 대출 알선과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들 조사하고 있고, 현대차와 글로비스 비자금 관련 두 기업 자금담당 임원 조사 중이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글로비스 자금담당 이사는 중국에서 귀국하지 않고 있으며 현대차 임원 일부도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번 수사에 대해 밖에서 여러 의혹을 제기하는데 검찰은 올 해 1월 김씨를 처음 체포해 조사한 뒤 석방하고 충분히 다각적인 내사를 거쳐 다시 소환해 사법처리하는 게 로비 의혹을 효과적으로 수사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 그룹 전체에 대한 본격적인 전면 수사가 절대 아니다. 해당 의혹은 철저히 수사해서 책임 있는 사람이 나오면 소환하고 혐의가 있으면 원칙대로 처리할 계획이다. 처음부터 현대차를 타깃으로 삼아 내사했다거나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한 것은 절대로 아니다."

-김 씨 관련 많은 혐의 확보했다는데 언제 조사하나?

"물론 (조사) 들어간다. 다만 수사팀 인력에 한계가 있다. 압수물 분석하는 데만 (시일이) 무척 촉박하다. 일단 압수물 분석에 전력해야 하고 그 때까지는 수사 일정 상 현대차에 전념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 외 다른 대기업도 수사하나?

"대기업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지만, 현대차 수준의 또 다른 대기업에 대한 수사계획은 없다. 재계가 불필요하게 긴장한다. 다만 기업 관련 수사는 계속된다. 현대차가 교통정리 된 뒤에 수사할 예정이다."

-시점은?

"예상하기 어렵지만 당겨보려고 한다."

-현대차가 가장 크다고 봐도 되나?

"그렇게 봐도 무리 없다."

-현대차 부분은 지류라고 했는데…?

"그 지류가 큰 지류일 수 있다."

-비자금을 누구 지시로 얼마나 조성했는지도 수사하나?

"물론 수사한다. 그러나 현대차 그룹 전체 비자금을 찾지는 않을 것이다. 압수수색을 제한적으로 했다는 것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그렇게 확대할 의사가 없다."

-현대차 신사옥의 인허가에 관련 비자금이 쓰였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나?

"보고 있다."

-현대차 외 다른 기업비리의 수사도 진행한다고 했는데, 그게 김 씨 조사와 다른 형태로 진행될 수 있나"

"그렇지 않다. 김 씨 수사와 관련해 일관되게 한다. 다른 기업이 아주 큰 대기업은 아니다. 혹시 만의 하나 관련된 대기업이 있다면 긴장할 수 있어서 말씀드린다."

-다른 갈래의 수사가 인허가 비리인가?

"물론 아니다. 김 씨 비리와 관련한 갈래를 하나씩 그리나가면 관련된 기업이 나오는 것일 뿐이다. 영장에 나온 기업이 3개가 있고 거기에 더 나온 게 현대차다. 그 다음 또 뭐가 있고 그런 식이다."

-김 씨가 컨설팅 대가라고 주장하는데 개인이 받은 건가 회사 명의로 받은 건가?

"개인적으로 받아서 집에 갖다 놓고 하는 그런 식은 아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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