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사퇴하라" ‘안전불감’ 롯데월드 성토 서명운동

  • 입력 2006년 3월 27일 16시 21분


코멘트
롯데월드의 연이은 안전사고에 대한 시민들의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항의서명 등 집단행동까지 시작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롯데측의 '안전불감증'을 성토하는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롯데월드의 잇단 안전사고에 대해 항의하며 '국민을 기만한 롯데월드를 고발하자' '롯데월드 전 임원 사퇴' 등의 제목으로 서명운동이 시작되기고 했다.

인터넷 카페의 한 참가자는 롯데월드를 '데스공원(죽음의 공원)'이라고 불렀고, 다른 참가자는 "롯데월드가 무료개방한 이유가 사람을 상대로 안전에 대해 임상실험을 하기 위한 것이었느냐"고 질타했다.

특히 롯데월드측이 해명 과정에서 이번 사고원인의 하나로 '시민의 질서의식 미비'를 꼽은 것이 네티즌들의 분노를 증폭시키고 있다.

한 참가자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시민들의 질서의식 부재라고 말하다니 어처구니 없다"며 "그런 식으로 무책임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참가자는 "주말 당연히 인파가 몰린텐데 이것도 예상하지 못하고 죄없는 시민만 탓한다"고 성토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7일 롯데월드 무료개장 안전사고와 관련해 롯데월드 측의 업무상 과실이나 주의의무 태만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관계자를 입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영업부문장과 지원부문장(이상 이사) 등 롯데월드 각 부문 책임자와 행사 기안자 등 7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새벽까지 조사했다"며 "업무상 과실이나 주의의무 태만 혐의가 인정되면 관련자를 입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입건 대상자를 선별한 뒤 보강조사를 거쳐 사법처리 대상자를 정할 방침이다.

한편 롯데월드측은 무료개장 안전사고로 부상한 사람들에게 치료비와 입원비를 지급하고 흉터가 남은 환자에게는 성형수술비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그러나 롯데월드 측은 별도의 위로금 지급과 지방에서 왔다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간 사람들의 차비 보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병원을 일일이 돌며 자체적으로 파악한 부상자가 28명(경찰측 35명)에 달하고 있다"며 "이들에게는 치료비, 입원비는 물론이고 흉터가 있으면 성형수술비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혼잡과 불편을 야기하지 않는 방법으로 향후 무료개장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하고 "내일 언론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다시 한번 국민에게 사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