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주인공은 왜 수입차만 몰까?

  • 입력 2006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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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제작자인 여주인공이 업무차 산골 마을을 찾는다. 어디론가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그녀 옆에 흰색 세단이 세련된 자태를 뽐내고 있다.’

MBC 월화 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의 한 장면이다.

이 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가 협찬한 PT크루저.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 드라마에 지프 그랜드 체로키, 크라이슬러 300C도 제공하고 있다. 곧 방영될 SBS 월화 드라마 ‘연애시대’에도 차를 협찬할 예정이다.

수입차업체들의 ‘PPL(Product Placement)’ 마케팅이 활발하다.

PPL은 드라마나 영화에 자사(自社) 제품을 협찬하고, 장면 노출을 통해 홍보 효과를 기대하는 간접 광고를 말한다.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은 적게 주며 홍보 효과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차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짭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PPL이 인기를 얻고 있다.

○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푸조 자동차를 판매하는 한불모터스는 이달 시작한 KBS 드라마 ‘굿바이 솔로’에 차량 3대를 협찬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아픈 과거를 안고 사는 여주인공은 디젤 세단 407 HDi를 몰고 다닌다.

또 성공한 건축사업가의 아내는 고급 세단 뉴 607을, 남자 주인공의 첫사랑은 컨버터블 206CC를 갖고 있다.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는 “주인공 이미지에 어울리는 차를 지원함으로써 차종별 콘셉트를 알리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KBS 드라마 ‘봄의 왈츠’에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M클래스와 세단 CLS 클래스가 등장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방송 이후 각 전시장에는 주인공(다니엘 헤니)이 타는 뉴 M클래스에 대한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 공격적 마케팅 타고 급증

3, 4년 전만 해도 수입자동차업체가 PPL 마케팅을 하는 사례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수입차 판매 대수가 사상 처음 3만 대를 돌파하는 등 시장이 커지면서 공격적 마케팅의 일환으로 PPL을 하는 회사가 눈에 띄게 늘었다.

PPL은 대부분 차량 지원과 유지비 정도만 부담하면 돼 업체들이 더욱 선호한다.

아우디코리아는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에 아우디 TT, A4 등을 협찬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궁’(MBC), GM코리아는 ‘안녕하세요 하느님’(KBS) ‘내 인생의 스페셜’(MBC)에 각각 차량을 제공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송재성 부장은 “드라마나 영화가 계기가 돼 실제 매장을 찾는 고객이 적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PPL 마케팅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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