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주요그룹 간부 남녀비율…부장 100명중 여성 1명

  • 입력 2006년 3월 1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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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여 명이 근무하는 대기업 A사의 여성 인력 비중은 35%로 다른 기업에 비해 상당히 높다. 하지만 이 회사의 부장급 이상 관리자 2000여 명 중 여성 부장은 10여 명에 불과하다. 특히 여성 임원은 단 한 명뿐이다. 여성 관리자가 적은 것은 다른 기업들도 비슷하다.》

본보가 16일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LG, SK 등 국내 20개 주요 그룹과 20개 정보기술(IT) 회사의 인력 구조를 입수해 직급별로 분석한 결과 거의 모든 기업에서 여성 관리자의 비중이 매우 낮았다.

조사 대상 20개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전체 인력 51만8725명 중 여성은 9만6305명으로 18.6%였다.

직급별 여성 인력의 비중을 살펴보면, 평사원급은 27만2807명 중 여성이 7만8487명(28.8%)으로 각 직급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의 비중은 급격하게 줄었다.

대리급은 전체 11만3297명 중 여성이 11.3%(1만2811명), 과장급은 7만7717명 중 5.6%(4348명), 차장급은 3만3868명 중 1.4%(473명)로 낮아졌다.

핵심 관리직인 임원과 부장급은 더 심했다.

전체 부장급 1만6147명 중 여성은 0.9%(143명)였으며 ‘기업의 꽃’인 임원도 총 4889명 중 여성은 0.9%(43명)에 그쳤다. 그나마 오너 일가의 여성 임원 10명을 제외하면 여성 임원은 33명뿐이었다.

주요 기업의 직급별 여성 인력 비율이 이처럼 상세히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보는 대기업과의 비교를 위해 상대적으로 ‘조직 분위기가 젊은’ IT 기업의 인력 구조도 함께 조사했다.

20개 IT 기업의 여성 인력 비중은 20.2%(1만120명 중 2048명)였다. 직급별 여성 인력 비율은 △평사원급 33.7% △대리급 22.4% △과장급 12.4% △차장급 4.7% △부장급 3.8% △임원급 5.3%로 대기업보다는 조금 높았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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