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첫날 성적표 '글쎄'

  • 입력 2006년 2월 10일 0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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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소매업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상장 이벤트로 국내외의 관심을 끌었던 롯데쇼핑의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보다 7000원 높은 40만7000원으로 마감됐다.

9일 첫 거래가 시작된 롯데쇼핑의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2만 원 높은 42만 원이었다. 결국 주가는 시초가보다 1만3000원 떨어진 것.

시차 때문에 전날 오후 6시부터 거래가 시작된 영국 런던증시에서 롯데쇼핑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가 21.60달러(원주 1주에 20GDR이므로 국내 주가로 환산하면 41만9000원 선)로 끝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거래를 시작한 지 30분 사이에 42만5500원으로까지 치솟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 폭은 둔화됐으며 시초가보다 낮게 거래를 마쳤다.

한화증권 오승택 연구위원은 “롯데쇼핑은 백화점 할인점 등 다양한 사업군을 갖고 있고 공모자금 대부분을 신규사업에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46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동부증권 차재헌 연구원은 “롯데마트에 대해 집중 투자하는 것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지만 경쟁 격화로 영업이익률을 더 떨어뜨릴 수 있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라며 “장기 주가는 롯데쇼핑의 실적과 기업설명(IR) 활동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 지분을 갖고 있는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은 이날 코스피지수가 올랐는데도 주가가 6∼7%가량 떨어졌다.

신세계는 전날보다 0.33% 오른 45만3500원, 현대백화점은 4.90% 빠진 9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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