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선물세트 매출 작년보다 20% 늘어

  • 입력 2006년 1월 31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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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경기가 설 명절만 같으면….’

유통업체들이 이번 설 선물 매출에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설 특수(特需)를 톡톡히 누렸다. 갈비 굴비 등 전통적인 설 선물의 판매 가격이 오른 데다 참살이(웰빙) 풍조의 확산으로 가격이 다소 비싼 건강식품 판매도 많이 늘어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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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당 구매 가격 높아져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설 연휴 직전인 19∼26일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8%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19.2%, 신세계백화점은 14.5%, 갤러리아백화점은 17%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1인당 구매 가격이 높아지면서 갈비 굴비 등 인기 선물은 지난해보다 5만∼10만 원가량 비싼 제품이 잘 팔렸다.

롯데백화점 최원일 식품매입팀장은 “갈비 굴비 등 인기 품목의 가격이 비싸진 데다 설 연휴가 짧아 선물로 고향 방문을 대신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설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 건강식품-와인 많이 팔려

올해 설 선물로는 건강 관련 식품의 인기가 단연 높았다.

롯데백화점이 설 선물 품목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건강식품이 전체 설 선물 매출의 19.9%로 굴비(13.8%)와 갈비(11.5%)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건강식품 매출은 작년보다 35%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식품은 갈비 굴비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어른에게 선물하기 좋아 특히 20대가 많이 찾았다고 한다.

서울 강남지역 매장을 중심으로 와인 선물 매출이 크게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강남점을 중심으로 주요 점포의 와인 매출이 약 25%, 갤러리아백화점은 44%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커피 선물세트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홍차, 녹차, 허브티 등 건강에 좋은 차 선물세트는 30%가량 판매가 늘었다.

○ “설 선물 바꿔 드립니다”

유통업체들은 신선식품 등 변질 우려가 있거나 소비자 부주의로 파손된 상품을 제외하고 설 선물을 교환 또는 환불해 주기로 했다.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그랜드 등 주요 백화점은 2월 3∼5일 선물세트에 붙어 있는 배송전표를 가지고 각 점포를 방문하면 같은 상품군 안에서 바꿔 준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그랜드마트 등 할인점도 비슷한 서비스를 한다.

다만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은 주문자만 상품을 반품할 수 있어 사실상 교환할 수 없다.

이럴 때는 인터넷쇼핑몰이 운영하는 반품 재고숍이나 중고 거래장터, 경매 등을 활용하면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을 처분할 수 있다고 쇼핑몰 측은 조언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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