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신년회 술자리 점령하라” 2500억짜리 위스키 전쟁

입력 2005-11-26 03:01수정 2009-09-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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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1년 농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계절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 농사를 잘 지으면 ‘대박’, 아니면 ‘쪽박’이다.

연말연시 모임이 많은 12월과 이듬해 1월은 주류업계의 최대 성수기. 특히 위스키업체들은 이 두 달 동안의 판매량이 나머지 10개월 치의 4분의 1(25%)을 차지할 정도다.

지난해 접대비 실명제와 성매매금지법 등의 된서리를 맞고 2년째 어려움을 겪은 위스키업체들은 올 연말연시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 2500억 원짜리 시장을 잡아라

국내 위스키 시장 규모는 연간 1조1000억∼1조2000억 원(출고가 기준) 수준. 이 가운데 12월과 1월이 차지하는 몫은 2500억 원 정도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의 위스키 월별 판매량을 보면 1월이 평균 31만6450상자(500mL 18병이 들어 있는 9L 상자 기준)로 가장 많고 다음이 12월(30만7799상자)이다. 월평균 30만 상자가 넘는 것은 이 두 달뿐이다.

위스키는 유흥용(유흥업소)과 가정용(슈퍼마켓), 할인점용(할인마트)으로 나뉘어 출고되는데 연말연시 매출의 80% 이상은 유흥용으로 이뤄진다.

진로발렌타인스 관계자는 “12월과 1월은 송년회와 신년회가 홍수를 이룬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모임을 갖다 보니 음주 차수가 늘어나 양주 소비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고급 제품으로 승부한다

위스키는 원액의 숙성 기간에 따라 스탠더드(6년)와 프리미엄(12년), 슈퍼프리미엄급(17년 이상)으로 나뉜다.

프리미엄급이 국내 위스키 시장의 74.6%로 대세를 이루지만 고급화 추세에 따라 슈퍼프리미엄급 비중이 2000년 3.3%에서 23.7%(올해 10월 현재)까지 성장했다.

임페리얼로 12년산, 윈저로 17년산 시장을 각각 장악하고 있는 국내 위스키업계의 ‘쌍두마차’ 진로발렌타인스와 디아지오 코리아가 최근 21년산을 잇달아 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상류층 소비자의 입맛을 잡아 매출액을 늘리고 21년산 시장에서 선두 주자인 스카치블루를 견제하기 위해 슈퍼프리미엄급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 이벤트와 판촉에 총력전

판촉 열기도 뜨겁다.

최근 발렌타인 위스키의 제조 비법에 대해 설명하는 ‘발렌타인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한 진로발렌타인스는 임페리얼의 위조주 방지 장치인 키퍼캡 속에 황금 구슬이 있으면 실제 순금을 받는 ‘황금 구슬을 찾아라’ 이벤트를 연말까지 펼친다.

디아지오 코리아는 윈저와 딤플, 조니워커를 앞세운 ‘3색 브랜드 전략’을 세워 소비자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방을 순회하며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디아지오 코리아의 이희용(李熙容) 영업부사장은 “매출 활성화를 위해 도매상들과 유흥업소 주인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이고 있고 신문 잡지 등 인쇄매체의 광고를 많이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진로 인수 기념으로 다음 달 1일부터 푸짐한 경품을 나눠 주는 ‘한가족 고객감사 대잔치’를 벌이는 하이트맥주는 위스키업계와 연말연시 동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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