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車사장 전격 경질…대주주 상하이車속내는?

입력 2005-11-07 03:05수정 2009-10-0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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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탁 사장대행
쌍용자동차는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소진관 대표이사 사장을 해임하고 최형탁(48) 상무를 사장 대행으로 선임했다.

최 사장 대행은 한양대 정밀기계공학과 출신으로 1989년 기술연구소 차체설계팀장으로 쌍용차와 인연을 맺은 뒤 승용설계실장, 기술개발담당 이사, 제품개발센터장, 상품개발본부장을 지냈다.

소 전 사장의 경질 이유는 공식적으로는 실적 부진이지만 쌍용차 노동조합은 이번 인사가 대대적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반발해 진통이 예상된다.

▽사장 전격 경질한 상하이차의 속내는〓쌍용차는 올해 내수침체, 경유 가격 인상 등 악재가 겹쳐 상반기 685억 원의 적자를 냈다. 표면적으로 소 전 사장의 교체는 이 때문이다.

그러나 쌍용차가 3분기 흑자 전환했다는 점, 소 전 사장이 2001년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냈다는 점, 쌍용차가 올해 1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서 졸업한 데는 소 전 사장의 공로가 크다는 점 등으로 볼 때 단순히 실적부진에 따른 문책으로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 있다.

더구나 소 전 사장은 임기를 불과 4개월 남겨둔 상태였으며 쌍용차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지난해 10월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소 전 사장의 임기를 보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는 이번 인사를 상하이차가 쌍용차의 경영권 통제를 강화하려는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부사장, 전무 등 8명의 상급자를 제쳐 두고 40대 상무를 사장 대행으로 전격 발탁한 것이나, 이사회 직전까지 사외이사의 대표이사 선임 설이 나돌았던 점이 근거다. 따라서 임원진 개편 등 후속 인사 가능성도 점쳐진다.

▽노조 “구조조정의 신호탄” 반발〓이번 인사에 대해 쌍용차 노조는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소 전 사장에게 경영에 관한 권한을 모두 위임했던 상하이차가 사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경영에 직접 개입하려는 의도라는 주장이다.

노조는 “상하이차가 인수 당시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해놓고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계획 이행과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상하이차가 2007년까지 쌍용차와 중국에 합작공장을 세우고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기로 한 ‘S-100 프로젝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조는 상하이차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쌍용차의 핵심기술을 빼돌린 뒤 쌍용차를 다시 매각할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팔지 않더라도 국내 공장은 ‘하청공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노조 집행부는 7일 오후 상하이차에서 파견된 장즈웨이(蔣志偉) 대표와 만나 사장 교체 배경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만족할 만한 답변이 없으면 8일 대의원총회를 열어 사안을 논의한 뒤 이르면 11일 파업 찬반 투표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 측은 “구조조정에 관한 노조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노조의 우려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쌍용차 장 대표와 최 사장 대행은 7일 언론에 이번 인사의 배경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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