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스, 530억 분식회계 시인 코스닥 퇴출위기

  • 입력 2005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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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컴퓨터통신 통합 분야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1세대 벤처기업’ 로커스가 분식회계를 시인했다.

로커스는 26일 “올해 반기 재무제표에서 단기 금융상품 가운데 530억 원의 자산이 기업어음(CP)과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형태로 실제 가치보다 부풀려져 기록됐다”고 조회 공시를 통해 밝혔다.

로커스 측은 “2000, 2001년 일정한 손익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매출과 주식 매각대금을 부풀리고 부실채권을 회수한 것처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분식회계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분식회계를 반영해 이날 다시 공개한 수정 재무제표에 따르면 로커스는 자본이 17억8000만 원 잠식된 상태다.

코스닥시장 등록 규정에 따르면 해당 사업연도의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까지 자본 잠식을 해소하지 못한 기업은 퇴출된다.

또 연말 기준으로 자본 전액 잠식이 확인된 업체는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까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권매매를 정지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로커스의 주식거래 정지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증권선물거래소 강성훈 공시3팀장은 “주식거래 정지를 연장하는 것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며 “금융감독원의 감리 결과나 회계법인의 감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등록 폐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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