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복지 “재벌은 한국경제 자산이자 모순”

  • 입력 2005년 10월 21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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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은 나라의 운명을 건 작품으로 한국 경제의 소중한 자산이지 악의 축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각종 모순의 총화로 국민적 신뢰 획득에는 실패했다.”

김근태(金槿泰·사진) 보건복지부 장관이 20일 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경연 포럼’에서 미리 배포한 ‘사회 양극화와 참여정부의 보건복지 정책 방향’이란 기조 발제문을 통해 재벌의 공과(功過)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재벌은 한국이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으로 국가와 국민의 전략적 선택의 결과”라며 “재벌의 막연한 부정과 해체는 한국경제발전사의 단절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막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재벌을 해체하고는 한국이 국제경쟁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재벌들이 전경련이라는 성곽을 짓고 중산층 및 서민의 고통과 무관한 주장을 계속한다면 큰 화(禍)를 당할 것”이라며 “분노한 국민이 재벌의 약한 고리를 산산이 박살내 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민은 기업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만큼 기업가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실제 강연에선 재벌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고 보건복지 정책에 대해서만 주로 얘기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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