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글로벌화 수준 ‘C’…商議 283개사 조사

  • 입력 2005년 10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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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기업의 글로벌화(세계화) 수준은 평균 70점대.’ 국내 수출 기업 3곳 중 2곳은 글로벌화가 뒤처지고 있으며 글로벌화 수준도 평균 73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 소재 300개 수출 기업을 대상(응답 업체는 283개사)으로 경영과 조직운영 등 부문별로 세계 초우량 기업과 비교해 글로벌화 수준을 평가한 결과이다.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수출 기업의 브랜드 파워는 60.2점에 그쳐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마케팅 능력과 생산성 부문에서도 각각 70.3점과 75.4점으로 낮은 수준에 그쳤다.

반면 제품의 품질과 윤리경영 및 노사관계의 경우 80점 이상을 받아 상대적으로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화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평한 기업은 전체 응답 기업의 12%에 불과했다.

수출 기업들은 또 해외 진출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시장정보 부족(30.7%)과 △마케팅력 부족(27.9%) △자금 부족(25.8%) 등을 꼽았다.

수출 기업들은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할 경우 ‘글로벌화와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응답한 비율(29.7%)이 ‘지금보다 오히려 못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15.9%)보다 2배 가까이 많아 외국인 CEO에 대한 부담감이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수출 기업들의 현지화 노력은 개선되는 추세이지만 글로벌 기업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직과 관리직 일부까지 현지화하고 있다는 응답이 47.1%로 가장 많았고, 생산인력만 현지화하고 있다는 비율은 32.3%였다. 반면 대부분 직원을 현지화하거나 최고경영층 일부까지도 현지화하고 있다(5.4%)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했다.

한편 임직원들의 외국어 능력이나 해외 문화에 대한 이해 수준은 각각 67.8점과 68.5점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외국어나 해외 문화 이해 부족 때문에 손해를 경험한 기업도 11.7%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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