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심장부에 롯데센터 선다

  • 입력 2005년 10월 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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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기업 롯데그룹이 활동무대를 세계로 넓히고 있다.

최근 주력 사업인 제과 음료부문이 중국과 인도에 진출한 데 이어 유통과 호텔 부문도 러시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쇼핑은 러시아에 설립한 현지법인 ‘L&L백화점’을 통해 내년 12월 모스크바에 ‘러시아 1호’ 백화점을 연다고 5일 밝혔다.

러시아 1호점은 크렘린 궁에서 1.4km 떨어진 번화가인 ‘뉴 아르바트’ 대로(大路)와 ‘가든링 순환도로’가 교차하는 사거리 모퉁이에 신축될 예정인 21층짜리 빌딩에 들어선다.

연면적 2만5000평의 규모로 지하 1층에 슈퍼마켓, 1∼7층에 한국 상품과 세계 명품 등을 판매하는 백화점이 들어선다. 또 8∼20층 1만3000여 평은 사무실로 꾸며진다.

2008년 말에는 그 옆에 1만8000평 규모의 특급 호텔도 완공돼 백화점 사무실과 함께 ‘롯데센터’가 만들어진다.

롯데센터 건설에 들어가는 총투자금액은 3억 달러(약 3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진출을 총괄하는 강동남(姜東南) L&L 모스크바 백화점 이사는 “러시아 1호점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 등에도 진출해 3년 내에 세계 백화점업계 10위권에 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칠성은 지난달 말 31억 원을 들여 중국 음료업체 베이징화방식품유한공사(北京華邦食品有限公司)를 인수하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인도의 제과업체를 인수했다. 3월에는 중국 칭다오(靑島)의 진후식품유한공사(錦湖食品有限公社)를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대만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대만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할인점 롯데마트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上海)와 선전(深(수,천))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고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국산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베트남 국영기업인 인티멕스사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베트남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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