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고유가-휴가철 겹쳐 올 두번째 적자 반전

  • 입력 2005년 9월 3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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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상수지가 4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액이 크게 늘어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든 데다 휴가철이 겹치면서 서비스수지가 사상 최대의 적자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13억8000만 달러 흑자였던 경상수지는 지난달 4억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월간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올해 4월 2년 만에 처음으로 9억8000만 달러의 적자를 낸 이후 4개월 만이다.

수출이 저조하진 않았지만 수입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5% 늘었다. 또 통관은 이뤄졌지만 8월 국제수지 통계에는 잡히지 않은 선박 수출이 6억5000만 달러에 이르러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7월보다 14억 달러 줄었다.

지난달 서비스수지는 18억6000만 달러 적자를 내 월간 사상 최대였던 7월(15억 달러 적자)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 가운데 여행수지(해외여행 및 유학·연수비용) 적자가 11억410만 달러에 달했다.

올해 1∼8월 여행수지 적자는 64억7850만 달러로 누적 서비스수지 적자의 약 70%를 차지했다.

한은 정삼용(鄭三鎔) 국제수지팀장은 “통상 8월은 휴가가 집중되는 탓에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늘어 경상수지가 좋지 않은 편”이라며 “9월부터는 나아져 경상수지는 연간 전망치인 130억 달러 흑자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6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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