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이익 극대화보다 존경 받는 기업돼야”

  • 입력 2005년 9월 29일 03시 42분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기업의 유일한 목표인 시대는 지났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높은 이익을 올리던 대기업들이 일순간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사회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장수하는 것이 이익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기업의 목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윤리가 경쟁력의 원천’임을 믿는 기업인들과 학자들이 모여 결성한 윤경포럼은 올해 ‘베스트 지속가능성 보고 가이드라인(BSR)’을 개발했다.

윤경포럼의 영문명인 ‘BEST(Business Ethics is the Source of Top performance) Forum’에서 이름을 딴 이 가이드라인은 서구에서 널리 사용되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보고(GSR)’ 가이드라인의 약점을 보완하고 한국 기업의 상황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GSR에서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경제, 사회, 환경에 대한 지속가능 경영 성과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기업이 공개한 지속가능 경영 성과는 기업평가와 투자의 잣대로 활용됐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 경영 성과를 표준화하고 비교하는 분석 틀이 필요하게 됐다.

이에 세계적으로 통용할 수 있는 기본 원칙과 표준에 대한 다양한 지표가 개발됐다.

이 가운데 유엔환경개발계획(UNEP)이 주관하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GSR가 ‘사회와 환경에 대한 기업의 책임’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데 비해 BSR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혁신경영, 창조경영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또 GSR가 주로 구미의 초대형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면 BSR는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각자 위치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BSR는 국내 기업 환경을 고려해 한국형 지표를 개발하고 기업의 윤리경영 도입 수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함으로써 후발기업과 선두기업과의 격차를 줄이는 열쇠를 제시하고자 했다.

현재의 결과보다는 지속가능 경영이 가능한 원인과 과정에 중점을 둬 미래지향적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한 것도 BSR의 강점이다.

올해 초 BSR를 탄생시킨 윤경포럼은 윤리경영 가이드라인 보급을 통해 한국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설 것이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윤경포럼 공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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