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엇갈린 명암 2題

  • 입력 2005년 9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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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톱10 순위 큰 변화…국민은-현대차↑ SKT-LG필립스↓▽

‘미인대회 순위가 바뀌었다.’

주식 투자는 미인대회 투표와 같다. 몰표를 받는 쪽이 1위가 되기도 하고 순위에서 밀리기도 한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은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말부터 큰 순위 변동이 있었다고 삼성증권이 27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작년 말 5위에서 3위로, 현대자동차는 7위에서 5위로,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하반기에 처음으로 톱 10에 진입했다.

반면 SK텔레콤은 4위에서 6위로, LG필립스LCD는 6위에서 7위로, LG전자는 9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이처럼 주가가 엇갈리는 이유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 수준과 주가 재평가 정도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이를 업종으로 확대해 금융·자동차업종의 성장과 통신·정보기술(IT) 업종의 제자리걸음으로 설명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시가총액 순위 변화는 시대적 상황과 주도주 흐름, 개별 인기도를 쉽게 알 수 있는 잣대”라며 “인기를 끄는 종목은 실적과 유동성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금융업종과 IT 업종을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는 것이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코스닥 주가 갈수록 양극화…올 사상최고가 135개 속 최저가도 83개▽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사상 최고가와 최저가를 기록한 종목이 동시에 속출하는 등 주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853개 종목 가운데 올해 들어 이달 23일까지 135개(15.8%) 종목은 사상 최고가를 한 번이라도 넘어섰다.

같은 기간에 사상 최저가로 추락한 적이 있는 종목도 83개(9.7%)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목별로는 경동제약 중앙바이오텍 대웅화학 등이 최저가에 비해 1000%를 넘는 높은 상승률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1999년 82만 원대 주가를 기록했던 위고글로벌은 23일 현재 185원, 2000년 12만8000원대였던 애즈웍스는 605원으로 각각 추락했다.

현재 주가 수준은 최고 주가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한원마이크로 세고 핸디소프트 한통데이타 엠피오 오토윈테크 등도 최고가에 비해 주가가 10분의 1 이하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지수는 2000년 3월 10일 기록한 2,834.40이 사상 최고치이며 최저치는 지난해 8월 4일 기록한 324.71이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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