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걸머진 황우석교수&황창규 삼성전자사장 뭉친다

  • 입력 2005년 9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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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웃음이 한국을 밝힌다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왼쪽)와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이 22일 서울대 수의대에서 만났다. 52세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이날 BT와 IT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각자의 연구팀이 함께 모여 브레인스토밍을 하기로 합의했다. 강병기  기자
그들의 웃음이 한국을 밝힌다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왼쪽)와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이 22일 서울대 수의대에서 만났다. 52세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이날 BT와 IT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각자의 연구팀이 함께 모여 브레인스토밍을 하기로 합의했다. 강병기 기자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석좌교수와 황창규(黃昌圭)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는 대한민국 과학기술계의 두 스타, ‘투(Two) 황’이 만났다.

황 교수와 황 사장은 22일 모교인 서울대에서 만나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의 융합 및 한국 과학기술의 미래 등에 대해 특별대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서로의 연구팀이 앞으로 두 차례 이상 자리를 함께해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난상토론)’을 하는 시간을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세계 최고의 BT와 IT 연구팀이 모인 ‘드림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국의 미래 걸머진 '2황' 특별대담

황 교수는 “서로가 상대 기술을 잘 모르지만 다른 재료가 모여 비빔밥이라는 새로운 제품이 되듯 굉장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연구팀이 만나 한국의 미래를 그려 보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 역시 “다른 분야의 연구원들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며 “반도체 연구팀에는 ‘IT와 BT의 융합’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생길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두 연구팀은 조만간 경기 용인시 기흥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황 교수의 연구용 농장에서 차례로 모임을 가진 뒤 필요하면 만남을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두 사람은 IT와 BT가 결합하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같은 난치병의 치료에도 성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가까운 미래에 에이즈를 치료하는 데 유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줄기세포로 만든 면역세포가 몸속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모니터링하고 주치의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보내야 하는데 이것은 IT가 없으면 현실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사장은 “인체에 들어가서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저장하는 칩은 이미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며 “칩을 움직이는 마이크로 로봇 기술과 원격조종하는 무선통신 기술도 개발됐기 때문에 황 교수의 꿈이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53년생으로 52세 동갑내기인 두 거장(巨匠)의 활약은 올해 유난히 두드러졌다.

황 교수는 5월 환자 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했고 8월에는 세계 최초의 복제개 ‘스너피’를 탄생시켰다.

황 사장도 이달 12일 세계 최초로 16Gb(기가비트)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발표해 반도체 용량이 1년에 2배로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6년째 증명했다.

팍팍한 현실로 지친 한국인들에게 자부심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두 사람. ‘투 황의 협력’이 낳을 시너지가 기대된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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