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규 공정위장 “유력그룹 2곳 지주회사 계획”

  • 입력 2005년 9월 1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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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기업집단 가운데 2곳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철규(姜哲圭·사진) 공정거래위원장은 9일 인터넷 뉴스 매체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위원장은 “현재 대기업의 지배구조가 공정위에서 바라는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과거에 비해 재무구조와 투명성이 개선됐다”며 “유력한 그룹 중 2개 정도가 지주회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대기업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또 “많은 대기업이 앞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대기업 스스로도 변신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삼성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삼성 내부에서도 상당히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삼성 전체가 하나의 지주회사로 갈 수는 없겠지만 금융이나 전자 등 분야별로 지주회사를 만드는 등 여러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구조조정본부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순기능이 있었지만 총수의 기업집단 지배 및 사적 활동 보조 등 역기능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두산그룹에 대해 “분식회계, 횡령, 배임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끝나면 부당내부거래 행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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