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증권사 매수추천하곤 매도 쏟아내 ‘주의’

  • 입력 2005년 9월 6일 03시 03분


최근 개별 종목에 대해 매수 추천을 낸 외국계 증권사가 창구를 통해 오히려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사례가 종종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망된다.

JP모건은 2일 “원유 정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에쓰오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올리고 목표주가도 9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같은 날 JP모건 창구에서는 에쓰오일에 대해 8만여 주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CSFB증권도 지난달 29일 보고서를 내고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관련 종목이 유망하다며 삼성SDI를 우선 추천주로 꼽았다. 그러나 같은 날 CSFB증권 창구에서는 삼성SDI 주식 3930주를 순매도했고 30일과 31일에도 각각 4만6900주, 1만3750주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조사 분야와 중개 매매 분야를 엄격히 분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계 증권사가 고객에게 보고서와 반대 방향으로 매매할 것을 의도적으로 권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을 ‘외국인 매매 동향’과 같은 뜻으로 오해하고 단기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을 무작정 좇다가 단기적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