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을 든 남자…화장품 업체 男心잡기 한창

  • 입력 2005년 7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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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용 토트백
남성용 토트백
‘남자가 핸드백을?’

꽃무늬 남방에 이어 핸드백과 귀걸이 등 액세서리를 찾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 여성 못지않게 외모에 신경 쓰는 남성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1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서울 중구 소공동 영플라자의 가방 브랜드 ‘비아모노’의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중 약 40%는 남성이다.

남성용 ‘토트백’(손에 드는 가방) 디자인이 다양해 10대 후반에서 20대의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영플라자의 여성 액세서리 브랜드 ‘J.에스티나’도 전체 고객 중 20%가 남성이다. 귀걸이 팔찌 목걸이의 장식이 화려하고 가격도 10만 원 안팎의 고가(高價)인데도 남성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게 매장 측의 설명.

여성캐주얼 담당 이성화 바이어는 “외모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이 의상에 이어 여성용 소품도 적극적으로 사고 있어 남성용 핸드백 및 액세서리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체들도 남성 전용 미용서적과 인터넷 사이트를 만드는 등 남심(男心) 잡기에 적극적이다.

태평양은 6월 펴낸 남성 전용 미용서적의 반응이 좋아 다음 달 중 재인쇄하기로 했다.

크리니크도 자사 홈페이지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에 남성 전용 사이트를 만들어 남자들끼리 미용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크리니크 서정원 대리는 “화장품에 관심이 있지만 매장 방문을 쑥스러워하는 남성 고객이 적지 않다”며 “인터넷으로 남성 미용정보를 제공한 이후 제품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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