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중앙공원內 호텔건립 사업 사실상 백지화

  • 입력 2005년 6월 23일 07시 55분


광주시가 주요 현안으로 추진해 온 서구 풍암동 중앙공원 내 특급호텔 건립사업이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의 ‘녹지 훼손반대’ 주장에 밀려 사실상 백지화됐다.

광주시는 22일 “중앙공원 내 특급호텔을 건립할 민간사업자 선정절차를 무기한 연기하고 재추진 여부는 시민 여론을 수렴한 뒤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 사업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달 12일 모집공고에 이어 같은 달 19일에는 지역 건설업체 등 18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 11일 사업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었다.

시는 당초 이 사업 추진을 위해 5만 평 규모의 공원지역 해제를 검토했다가 1만5000 평으로 규모를 줄여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연 면적 3000 평, 200실 규모의 특급호텔을 건립키로 했었다.

호텔 부지가 광주공항 고속도로 및 광천동 버스터미널과 가까워 교통여건이 좋은데다 다음달 완공될 상무 신도심 내 김대중컨벤션센터와 인접해 관광객 및 행사 참석자 유치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 시의 주장.

그러나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들이 ‘중앙공원 특급호텔 건립반대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사업설명회 때 피켓시위를 벌이면서 반대하기 시작했다.

시민 모두의 휴식자산인 공원을 상업 및 관광 목적으로 용도를 바꾸는 것은 소수만을 위한 행정이라는 것.

시 관계자는 “소수 환경단체의 반대로 이 사업이 백지화됨에 따라 지역 관광산업은 물론 예정된 각종 국제행사 유치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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