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자연을 사랑합니다”… 이미지 높이고 제품도 홍보

  • 입력 2005년 6월 8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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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요.”

환경의 달 6월을 맞아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광고가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일부터 신문과 TV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에쓰오일 광고가 대표적이다.

광고는 더운 여름날, 에쓰오일을 넣은 자동차가 주차하자 나무가 차를 위해 스스로 몸을 구부려 그늘을 만들어 준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에쓰오일을 넣으면 자연도 반가워합니다’ ‘에쓰오일은 자연을 사랑합니다’라는 카피를 통해 환경을 생각한다는 기업 철학을 알리고 있다.

이 회사는 18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함께 서울 남산에서 ‘환경사랑 맨발걷기 대회’도 펼칠 예정이다.

○ “자연과 환경을 생각해요”

종합건축자재 생산 기업 KCC도 제품의 내열성(耐熱性)을 강조하던 기존 광고를 바꿔 최근 자연 친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인테리어 제품을 알리는 인쇄광고에서는 ‘人테리어’라는 카피를 통해 환경에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기업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TV 광고에서는 페인트 냄새에 지쳐 있던 강아지, 앵무새, 코끼리 등이 KCC가 만든 친환경 페인트를 구경하러 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림건설 ‘e-편한세상’도 아파트를 둘러싼 좋은 자연 환경을 앞세우고 있다.

아파트 광고의 경우 일반적으로 아파트 내부 구조나 모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반해 e-편한세상은 숲, 바다, 들과 같은 자연의 모습을 담으며 집 주위 환경까지 고려하는 아파트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알로에 마임은 자연의 3요소인 ‘땅, 해, 물’을 소재로 ‘자연의 힘으로 자연을 권합니다’라는 카피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업 이미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제품 판매+공익성, 일거양득”

친환경 광고는 제품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에 비해 ‘환경 보호’라는 공익을 추구한다는 이미지가 가미된 것이 특징.

이 때문에 제품 판매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어 최근 기업들이 선호하는 추세다.

또 참살이(웰빙)에 이어 건강과 환경을 함께 생각하는 사회적 참살이 ‘로하스’(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열풍과도 일맥상통해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는 분석이다.

광고대행사 웰콤 광고기획파트 정원화(鄭源和) 부장은 “환경은 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할 우선적인 이슈로, 생명력이 가장 긴 광고 소재 중 하나”라며 “로하스 열풍과 맞물려 앞으로 친환경 소재 캠페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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