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미쿨라시 주린다(사진) 슬로바키아 총리는 2박 3일 간의 한국 방문에서 “대단히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의 이번 방한은 1993년 양국 수교 후 슬로바키아 총리로는 처음. 그는 1996년 총선에서 승리한 뒤 10년째 총리로 재임하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비무장지대 방문 등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며 투자유치에 열심이었다.
주린다 총리는 낮은 세율, 규제완화, 숙련된 노동력을 투자 이점으로 꼽았다. 서유럽과 발칸 지역에 대한 접근 용이성은 슬로바키아가 갖는 최대 장점 중 하나라는 것.
한국에서도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과 부품업체들이 현지에 공장을 가동 중이거나 세울 예정이다.
인구 540만 명의 슬로바키아가 최근 수년간 연 4∼5%대의 실질성장률을 기록하고 200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04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등 동유럽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뤄낸 것도 주린다 총리 정부의 이 같은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 덕분이다.
“요즘은 덜 하지만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슬로바키아에서 제 인기가 정말 대단했죠”라며 웃는 주린다 총리의 얼굴에서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 분리 후 체코공화국에 비해 한참 뒤떨어졌던 슬로바키아의 경제를 일으킨 주역으로서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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