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이름 살릴까 말까…SCB, 제일은행 새 이름짓기 고심

  • 입력 2005년 4월 19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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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행 새출발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매각된 제일은행이 새 이사진을 꾸린 뒤 첫 기자간담회를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제일은행 본점에서 가졌다. 존 필머리디스 은행장과 머빈 데이비스 SCB 최고경영자, 카이 나고왈라 이사회 의장(왼쪽부터)은 “한국 금융산업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신원건 기자
제일은행 새출발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매각된 제일은행이 새 이사진을 꾸린 뒤 첫 기자간담회를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제일은행 본점에서 가졌다. 존 필머리디스 은행장과 머빈 데이비스 SCB 최고경영자, 카이 나고왈라 이사회 의장(왼쪽부터)은 “한국 금융산업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신원건 기자
“민감하고도 노력이 들어가는 포괄적인 작업이며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제일은행을 인수한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제일은행의 새 이름을 결정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제일은행 존 필메리디스 신임 행장은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행명과 관련해) 고객과 직원은 물론 노조와도 협의 중”이라며 “결과를 취합한 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SCB는 직원과 고객들로 이루어진 포커스그룹(focus group·하나의 쟁점을 토의하기 위해 표본 집단이 된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 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전문 리서치기관에 맡겨 일반인을 상대로 설문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SCB 관계자는 “최근 태국의 나칸톤 은행은 인수 후 스탠다드차타드 나칸톤으로 은행명을 바꾸었지만 인도의 글린레이 은행은 인수 후에도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며 “지역에 따라 고객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이름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은행 고참 직원들은 ‘제일’이라는 명칭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는 반면 신참 직원들은 ‘부실’과 연결되는 이미지가 있어 교체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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