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매매가 실태=13일 ‘부동산114’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 1월 분당의 아파트 평당 평균 매매가는 642만 원이었고, 일산은 이 가격의 80%수준인 513만 원이었다.
그러나 4월 현재 분당은 평당 매매가가 1300만 원대로 올라 4년 만에 2.07배로 올랐다.
반면 일산은 이달 현재 780만 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1.52배로 상승하는 데 그쳐 분당 아파트 매매가의 59% 수준에 머물렀다.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에는 일산이 분당과 맞수로 자주 비교돼 왔다. 하지만 아파트 가격만 놓고 본다면 이미 2000년 말 안양시 평촌에 2인자 자리를 내주었고 미미하나마 평촌과의 격차도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4월 평촌의 평당 매매가는 813만 원으로 4년 전에 비해 1.54배로 뛰어 일산의 상승폭보다 조금 높았다. 부천시 중동이 4년 전 5위에서 지금은 4위로 올라섰다.
▽신도시 간 집값 차이 이유는?=전문가들은 “일산이 다른 신도시보다 녹지비율이 높고 30만 평의 호수공원, 대형 유통센터와 병원, 명문고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주거 여건이 비교적 좋지만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저평가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분당은 판교신도시 건설로 사실상 강남생활권을 형성하게 돼 큰 폭의 상승이 이어졌고 평촌도 일산에 비해서는 강남 접근성이 좋다는 게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산본은 집값에 영향을 줄 소재가 없어 상승폭이 낮았고, 중동은 인접한 상동지구 개발과 문화시설 확충 등으로 분당을 뺀 다른 신도시에 비해 상승폭이 조금 컸다.
부동산114 김규정 과장은 “도시 전체로 보면 강남 접근성이 좋은 분당의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산의 단독주택단지처럼 각 도시의 대표 단지는 나름의 강점을 갖고 상승하고 있으니 투자할 때는 도시 안팎의 장단점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