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임대아파트 보증금 낮춰라”…“평당 600만원선 적절”

  • 입력 2005년 3월 18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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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 불이익을 주겠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3차 동시분양 임대아파트의 보증금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일자 건설교통부가 18일 해당 업체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건교부에 따르면 동탄 임대아파트 30평형대의 보증금은 택지비 148만 원, 건축비 339만 원 등 평당 600만 원 선이 적절하다는 것. 따라서 업체들이 평당 보증금을 700만∼740만 원으로 정한 것은 폭리에 가깝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건교부의 판단이다.

업체들이 정한 보증금은 일반분양 아파트 30평형대(740만∼860만 원)와도 큰 차이가 없어 최근 논란이 돼왔다.

건교부는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임대 조건을 개선하도록 한 뒤 응하지 않으면 공공택지 입찰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국세청에 법인세 조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해당 업체들은 일반 아파트와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총연면적 비율) 차이 등을 고려하면 평당 토지 가격은 20만∼30만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임대보증금을 크게 낮추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또 일반 아파트와 동일한 고급 마감재를 쓰는 등 건축비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것. 모아건설 최령(崔令) 이사는 “분양가는 건축비와 토지비로 결정되는데, (일반 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15∼17일 실시된 청약접수 결과 4개 단지 임대아파트 2916가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390가구가 미달됐다. 16개 평형 가운데 모집 가구 수를 채운 것은 6개 평형에 불과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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