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7년래 최저치 1001원 마감

  • 입력 2005년 3월 9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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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크게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서 1997년 11월 14일(986.3원) 이후 최저치인 1001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낮은 1004원에 거래를 시작해 낮 12시 경 1001.1원까지 밀렸다. 한국은행 이광주(李光周) 국제국장은 "최근 환율이 지나치게 하락하는 면이 있다"며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실제로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 물량이 들어오면서 환율은 한때 1003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를 달러 매도 기회로 여긴 기관들의 '팔자' 주문이 쏟아지면서 1001원까지 하락했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104엔 대로 하락한데다 중국 통화당국이 통화바스켓 제도 도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달러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최근 국내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했지만 이것이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로 나타나지 않으면서 환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팀 이정욱(李政昱) 과장은 그러나 "3월 중 외국인들이 주식 배당금을 송금하기 위해 사들일 달러 규모가 약 50억 달러로 추산되는 등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오늘 당국의 개입도 그 때까지 1000원 선을 방어하며 시간을 벌자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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