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코 윤주익 부회장 “친환경 정밀공법 아파트 건설”

  • 입력 2005년 2월 24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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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화를 주택사업에서 재현하려 합니다. 2010년까지 국내 ‘10대 건설회사’로의 진입이 목표입니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엠코 본사에서 만난 윤주익(尹柱益·사진) 엠코 대표이사 부회장은 “3월 초 인천 삼산지구에서 ‘엠코타운’ 브랜드로 709가구 아파트를 분양함으로써 처음 주택사업을 시작한다”며 “환경 프리미엄이 보장되는 아파트를 지어 차별화된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의 모든 자재를 친환경 제품으로 쓰고, 지상 주차장은 아예 없애고, 1800여 평 녹지공원에 울창한 수목을 배치하며, 건폐율(대지면적에 대한 건물 1층 바닥면적의 비율)을 기존 아파트(22∼25%)보다 크게 낮은 15∼16%로 함으로써 여유 공간을 늘릴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정의선(鄭義宣) 기아차 부사장이 최대주주인 엠코는 원래 현대차 공장의 신축과 유지 및 보수 사업을 담당하는 전문기업으로 2002년 10월 출범했다. 현대차로서는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면서 그동안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이 하던 일을 담당할 건설회사가 필요했기 때문.

엠코는 최근까지 국내에서 현대차 남양연구소, 제주 해비치 콘도와 골프장 등을 건립했고 해외에서는 미국 앨라배마와 슬로바키아 현대차공장 건립에 참여했다.

이번 주택사업 진출은 회사의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 예전부터 기획됐던 것이라고 윤 부회장은 설명했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강조한 ‘품질경영’ 원칙과 자동차공장 건립과정에서 쌓은 정밀공법, 보안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아파트 사업에 접목시킬 계획입니다. 현대차에 적용되는 제작방침인 ‘불량률 제로’도 엠코타운에 ‘하자 제로’ 방식으로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주택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현 상황에 대해 윤 부회장은 “1980, 90년대 건설 현업에 있으면서 강력한 정부규제가 발동되면 반드시 1, 2년 뒤 공급 부족으로 인해 건설 호황기가 온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요즘 같은 때가 사업을 새로 시작하기에는 오히려 적기”라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1970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30여 년간 건설업에 몸담았다. 현대산업개발 부사장, INI스틸사장, 현대 하이스코 사장 등을 거쳤으며 2004년 3월부터 엠코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주택사업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재개발 재건축 수주사업에도 활발히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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