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이제는 ‘하드디스크’로 써요”…1GB급 대용량 늘어

e메일의 저장 기능을 활용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최근 개인 홈페이지와 문자로 즉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 등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e메일 사용은 줄어드는 추세였다.

하지만 e메일 서비스 중 각종 자료를 보관하는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사진과 동영상 등의 대용량 자료를 e메일 기능을 이용해 관리하는 인터넷 이용자가 최근 늘고 있다. 이에 따라 e메일이 개인용 컴퓨터(PC)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로 변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KTH의 ‘파란닷컴’은 최근 1GB(기가바이트)의 대용량 메일을 제공하면서 국내 e메일 시장 점유율 4위로 올랐다.

미국 구글사(社)의 ‘G메일’은 미국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1GB 대용량 메일 시험서비스를 제공했으나 국내 사용자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음악, 영화 파일까지 e메일로=광고회사에 다니는 이모 씨(32)는 평소 그래픽용 파일 등 대용량 파일을 e메일로 주고받는다.

최근 이 씨는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다니는 대신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1GB 메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PC가 없어도 e메일 보관함에 저장된 대용량 파일을 고객에게 보내줄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파일을 보내고 받을 때 중요한 것은 한 번에 어느 정도 크기의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느냐는 것.

KTH의 ‘파란 메일’은 1GB 용량을 제공하고 보내고 받는 파일의 용량은 무제한이다. 야후코리아의 ‘야후메일’은 야후의 블로그를 자주 사용하면 1GB 용량을 얻을 수 있다.

이 밖에 엠파스와 드림위즈 등의 포털사이트 역시 대용량 메일을 제공한다. 엠파스의 ‘엠팔’ e메일은 200MB를 저장할 수 있으며 100MB 이내의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드림위즈 메일’은 용량 제한이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 하지만 이런 서비스의 경우 메일 보관기간 등에서 제한을 받고 있다.

▽e메일 저장 공간이 내 윈도 탐색기 속에=구글의 G메일 서비스는 1GB의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이는 4MB 정도의 MP3 음악파일 250곡가량을 저장할 수 있는 분량.

최근에는 이 용량을 활용해 G메일을 PC의 HDD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공개 프로그램이 개발돼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G메일 드라이브’라는 이 프로그램은 대부분의 사용자가 윈도 운영체제(OS)에서 파일을 관리하는 데 사용하는 ‘윈도 탐색기’에 본인의 HDD처럼 ‘Gmail Drive’라는 이름의 디스크 드라이브를 설치해 준다.

G메일의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G메일 드라이브를 HDD처럼 사용할 수 있다.

HDD보다 속도가 느리고 파일명을 한글로 지정할 수 없는 것이 단점. 한 번에 읽고 쓸 수 있는 파일 크기도 10MB로 한정된다.

G메일 서비스는 이미 가입된 사람들로부터 초대를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네이버(www.naver.com)와 이글루스(www.egloos.com) 등의 블로그 사이트에서 서로 초대해 주는 누리꾼(네티즌)이 많아 가입하기는 쉬운 편이다.

KT 홍보팀 황대운 과장은 “e메일 저장 기능을 잘 이용하면 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않고도 PC방 등에서 필요한 업무를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각 e메일 서비스의 저장용량 및 특징(자료:각 업체)
e메일 서비스	저장 용량	첨부파일 용량	서비스 주소	특징
파란메일	1GB	무제한	www.paran.com	무제한 파일 첨부 기능으로 영화와 같은대용량 파일도 쉽게 전송.
G메일	1GB	10MB	www.google.com	공개프로그램 설치하면 윈도 탐색기에서 HDD처럼 이용. 아직 베타버전이라 가입 어려움.
야후메일	250MB∼1GB	10MB	kr.yahoo.com	블로그,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등을 자주 이용하면 1GB 제공.
엠팔	200MB	100MB	www.empas.com	100MB의 자료를 저장할 수 있는 ‘파일박스’ 사용 시 100MB 자료 전송.
드림위즈메일	228MB∼무제한	무제한	www.dreamwiz.com	무제한 용량 메일에 보관기간, 폴더 용량 등에 제한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