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올려도 돈이 안들어와요”

  • 입력 2005년 2월 20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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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잇달아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시중의 돈을 끌어오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의 인상 폭이 크지 않은 데다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7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05∼0.1%포인트 올렸지만 17일 현재 총수신은 134조5169억 원으로 금리를 올리기 전보다 오히려 7532억 원 감소했다.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정기예금은 연 4.0%, 양도성예금증서(CD)는 4.2%의 금리를 주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의 수신액도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올린 하나은행은 17일 현재 총수신이 64조6035억 원으로 인상 전인 4일에 비해 6464억 원 늘었지만 만족스럽지 못 하다는 게 내부 평가다.

신한 조흥 외환은행 등 아직까지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은 은행에서는 대체로 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들어 종합주가지수가 벌써 10% 가까이 올라 연간 0.1%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상에 만족하지 않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들어 15일까지 은행 총수신은 설상여금 입금 등에 따라 4조8000억 원 늘었다.

그러나 정기예금과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각각 2조1000억 원, 6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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