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증권 인수 박대혁 사장 “한국의 골드만삭스로”

  • 입력 2005년 2월 17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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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증권을 골드만삭스와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투자은행으로 키우겠습니다.”

리딩투자증권 박대혁(朴大革·44·사진) 사장은 17일 인터뷰에서 “브릿지증권 인수합병은 ‘전문적 미니 투자은행으로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자본금이 230억 원인 리딩투자증권이 자기자본 2000억 원의 브릿지증권을 인수하는 것은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으로 증권가의 화제다.

인수 방식도 특이하다. 인수합병 후 매수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확보해 갚아나가는 후불제 인수(LBO) 방식이다.

리딩투자증권은 인수대금 1310억 원 중 20억 원을 선납하고 나머지를 브릿지증권과의 합병 완료일부터 15영업일 이내에 납부할 예정.

박 사장은 “합병법인의 자산에서 인수대금 잔액 1290억 원을 지불할 방침”이라며 “자기자본은 760억 원으로 줄어들지만 증권사 영업을 위한 적정자본금으로는 충분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영업용순자산비율이 감독 기준인 150%를 넘어 약 290%에 이르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브릿지증권의 정규직 직원에 대한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며 “대신 현재 37%에 이르는 관리직 비중을 18%까지 낮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브릿지증권은 지점들이 이익을 내고 있는 반면 본사의 관리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적자가 나고 있다”며 “관리직을 교육을 통해 영업직으로 전환하면 인력 감축 없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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