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그때그때 달라요”…60년대 졸업장 통→2000년대 MP3

  • 입력 2005년 2월 17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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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입학 선물도 시대에 따라 많이 변했다.

경제적인 여건도 많이 바뀌었고 학생들의 문화도 많이 달라졌기 때문.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들이 조사한 시대별 인기 졸업·입학 선물을 살펴봤다.》

1960년대에는 졸업장 통이 인기였다. 졸업장을 말아서 집어넣을 수 있도록 나무나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진 원통으로 겉은 벨벳으로 싸여 있던 제품.

1970년대에는 상위 소득계층을 중심으로 만년필이 졸업·입학 선물로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500원짜리 볼펜도 필기구로서 손색이 없지만 당시만 해도 필기구가 변변치 않아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만년필의 인기는 대단했다.

1980년대 한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손목시계가 학생 선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기존 아날로그 시계를 대체하는 전자시계가 인기였다. 사진첩이나 프로스펙스, 나이키와 같은 고급 운동화도 인기 선물이었다.

1980년대 중반과 90년대 초반에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던 소니 워크맨의 영향으로 국산 미니카세트 등이 인기 선물이었다. 미니카세트를 이용해 영어 공부를 하던 시기다. 삐삐가 졸업·입학 선물로 건네지기도 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전자제품이 졸업선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 미니카세트는 물론이고 CD플레이어 등이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MP3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 등이 졸업·입학 선물로 등장하고 있다. 최신 가전제품이 인기 선물로 등장하면서 선물비용도 30만∼40만 원대로 비싸졌다.

디지털 제품이 많아졌지만 구두나 만년필, 가방 등도 졸업·입학 선물로 꾸준히 나가고 있는 상품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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