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숙박업 회복 조짐…1월 카드사용액 15% 늘어 14조

  • 입력 2005년 2월 14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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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음식, 숙박업 등의 신용카드 이용액이 크게 늘어나는 등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매매특별법으로 위축됐던 유흥주점과 안마시술소 등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다.

1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신용카드 이용액은 14조7000억 원으로 작년 같은 달의 12조8000억 원에 비해 14.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음식점, 숙박, 오락, 주유소, 의료 등 대표적인 소비 관련 55개 업종의 카드 이용액이 10조 원에 이르러 작년 같은 기간(8조8000억 원)보다 13.5%가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학원(35.7%)과 여행(30.8%), 의료(27.5%), 음식(25.1%), 오락(23.5%), 할인점(22.2%) 등이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 ‘호황’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9월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유흥주점과 숙박업, 안마시술소 등도 올 들어 매출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유흥주점 카드 이용실적은 지난해 1월 4290억 원에서 올 1월 4860억 원으로 13.3% 늘었고 안마시술소와 숙박업도 각각 9.1%와 8%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민간소비 지출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의 증가는 소비심리 개선의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작년 11월 이후 공장에서 생산된 승용차 출고증가율도 3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지난달 출고된 승용차는 6만4328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3.8% 증가했다.

그러나 자동차 판매업계는 “공장에서 출하된 출고 대수와 실제 판매 대수는 다르기 때문에 승용차 판매실적이 실제로 좋아지고 있는지는 이달이 지나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올해 1월은 작년 1월보다 영업일수가 4일이나 많아 1월 카드 이용실적만으로 소비심리 회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전반적 분위기는 소비심리가 다소 풀리고 있는 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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