移通 주파수 신경전…KT “SK 독점 재분배”- SK “수용못해”

  • 입력 2005년 1월 31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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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이동통신업체인 KTF는 올해 전파법 개정이 추진될 경우 SK텔레콤이 사용하고 있는 800MHz대 주파수의 재분배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정식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남중수(南重秀) KTF 사장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주파수가 재분배되지 않아 KTF가입자는 해외에서 자동로밍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시설투자비도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 통신 요금을 인하하기 어려운 등 소비자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며 주파수 재분배 건의문 제출 방침을 밝혔다.

KTF가 주파수 재분배를 요구함에 따라 특정 사업자의 주파수 독점 여부를 둘러싼 이동통신 업체 간 논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사용하는 800MHz대의 주파수는 파장이 길어 지하 공간 및 산간 벽지 등에서도 휴대전화 수신이 잘 된다. 반면 KTF와 LG텔레콤이 사용하는 1.8GHz대의 주파수는 파장이 짧기 때문에 장애물이 있거나 지하실 등지에서는 휴대전화가 잘 터지지 않는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신영철(申永澈) 홍보실장은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된 지금 주파수를 재분배하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주파수 재분배 요구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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