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표상으론 여전히 침체분위기

  • 입력 2005년 1월 28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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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부진으로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고 소비와 설비투자는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지표경기가 좀처럼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설수주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자동차 판매가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내수경기 회복의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조짐이 보인다'는 낙관론을 내놓은 반면 민간전문가들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1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수출부진 등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2003년 8월의 1.6% 이후 1년4개월만에 최저치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7월 13.0%에서 10월 5.8%까지 감소했다가 11월 9.9%로 잠시 호전될 기미를 보인 뒤 다시 둔화된 것이다.

지난달 수출은 14.0% 증가하는데 머물러 2003년 8월 10.3% 이후 증가폭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11월 반짝 증가세를 보였던 설비투자 추계는 전년 같은 달보다 2.0% 줄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1%가 감소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생산 증가세 둔화와 내수부진 지속으로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지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통상 경기국면 전환 여부를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의 전년동월비가 몇 개월간 상승해야 경기가 회복기로 접어든 것으로 본다.

반면 최근 대규모 재건축, 재개발 수요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지난달 건설분야는 호조세를 보였다.

국내 건설수주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38.4% 급증한 15조162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수주는 향후 12~14개월 후에 실제 건설로 이어진다.

또 도소매 판매의 전년동월대비 감소폭은 작년 10월 -2.5%, 11월 -1.6%, 12월 -0.1% 등으로 둔화되고 있다.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5.9% 늘어나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승우(李昇雨)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소비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경제연구원 신민영(申¤榮) 연구위원은 "경기가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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