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팰런행장 전격 경질…후임에 웨커 부행장

  • 입력 2005년 1월 24일 2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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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57)이 전격 경질됐다. 외환은행은 24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팰런 행장을 퇴진시키고 리처드 웨커 수석부행장(42·사진)을 새 행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웨커 행장은 미주리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GE캐피탈 회계담당 부사장, GE카드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GE 투자자담당 부사장을 거쳐 작년 2월 외환은행에 영입돼 전략, 조직, 재무, 인사, 신용카드 부문을 맡아 왔다.

금융계는 웨커 행장이 GE카드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외환은행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감원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점을 들어 외환은행의 구조조정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03년 8월 외환은행을 인수했던 미국계 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처분 제한기한이 만료되는 올해 11월 이후 매각 작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팰런 행장의 경질과 관련해 금융계는 노조의 반발에 밀려 구조조정을 원만하게 진행하지 못한 점, 대주주인 론스타가 동아건설 파산 채권 매각 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점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한편 새 행장 선임에 따라 여신담당 장명기(張明基) 부행장이 수석부행장을 맡게 됐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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