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출 ‘불안한 스타트’…1월 실적 전년대비 7.4% 감소

  • 입력 2005년 1월 23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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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25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실적을 기록했던 수출이 올해에는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수출액이 줄어든 데다 반도체 경기의 하강추세가 맞물린 탓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수출이 부진해지면 내수가 살아나도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수출 활성화에 총력을 쏟아야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20일까지 수출실적(통관기준)은 125억2000만 달러로 작년 1월 같은 기간의 135억1700만 달러에 비해서도 7.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작년 12월 같은 기간의 129억3500만 달러에 비해서도 3.2%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수출이 감소한 주요 품목은 석유제품, 승용차, 자동차 부품으로 각각 1억3000만 달러, 1억1000만 달러, 3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 같은 수출 부진은 통계적 요인과 함께 수출물가(수출단가) 하락과 반도체 경기 하강국면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해석됐다.

수출물가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작년 3분기(7∼9월)부터 최근까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상승률은 3분기 11%에서 4분기(10∼12월)에 5%로 떨어졌다. 월별로는 10월 13%, 11월 5.1%, 12월 ―2.8%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兪炳圭) 경제본부장은 “작년 수출실적이 워낙 좋아 올해 수출증가율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도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가 하락한 데다 작년 11월부터 반도체 등의 과잉공급이 이어지면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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