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재테크’ 해보실래요?…재무상담때 ‘건강플랜’도 서비스

  • 입력 2005년 1월 20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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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에 나와 있는 항목을 고객에게 질문해 답변을 입력하세요. 바로 결과 분석이 나와요. 폐암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오면 ‘폐암’을 클릭하세요. 발병 시 예상 치료비를 볼 수 있어요. 더 섭취할 식품과 요리법도 그 자리에서 알려드릴 수 있어요.”

19일 오전 8시 반 교보생명 서울 강서지점 강당에는 재무설계사(FP) 200여 명이 모였다.

교보생명이 건강서비스 제공업체 노바메디카와 공동 개발한 건강·식습관 분석 프로그램 ‘헬스플랜파트너’의 활용법을 듣기 위한 것.

헬스플랜파트너는 노트북 컴퓨터에 탑재해 쓰는 프로그램이어서 FP들이 고객을 만날 때 활용할 수 있다.

교보생명 이삼(李.) 상무는 “고객의 건강관리에 따라 가계의 재무상태가 달라진다”며 “FP들이 단순히 보험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건강 설계까지 도울 수 있도록 개발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건강관리가 재테크=한국은행에 따르면 2003년 국민의 의료보건비 지출은 약 16조9429억 원으로 가계 소비지출의 4.4%를 차지했다.

국민 1인당 연간 의료비 지출액은 35만4000원.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 지출은 늘어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64세 이하의 3.3배에 이른다. 치매와 중풍 등 중증 노인성 질환으로 입원하면 한 달에 약 150만 원이 든다.

교보생명 마케팅팀 곽준태 과장은 “식습관 개선, 금연, 운동 등을 통해 주요 질병에 걸릴 확률을 약 30%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비 지출이 줄면 결과적으로 소득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

▽금융 영업과도 관련=조흥은행 프라이빗뱅킹(PB) 센터에는 보건학을 전공한 헬스코디네이터가 배치돼 있다. PB 고객이 건강 상담을 원하면 재무관리를 해 주는 PB 직원이 헬스코디네이터와 함께 방문한다. 어떤 질병 위주로 보험에 가입할지, 노후 의료비로 얼마를 산정할지 등을 상담하기 위해서다.

보험회사들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치명적 질병(CI) 보험과 건강 서비스를 연계하기도 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 영업에서 ‘건강’은 매우 중요한 이슈”라며 “간호사 출신 FP를 확보하기 위한 보험회사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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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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