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 4년간 제자리…기업 年63% 성장

  • 입력 2005년 1월 20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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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가계 실질소득은 거의 늘지 않은 데 비해 기업소득은 연평균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와 기업의 성장 양극화 현상’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나 투자에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가계부문이 2000∼2003년 평균 0.3%로 이 기간 평균 경제성장률(5.6%)에 크게 밑돌았다.

반면 기업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같은 기간 평균 62.6%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 같은 가계와 기업 간 소득 양극화의 원인으로 고용과 투자 없는 성장, 저금리 기조의 양면성을 꼽았다.

실제로 1% 경제성장 시 유발하는 취업자 수는 1990년 13만7000명에서 지난해 9만8000명으로 줄었다.

기업들이 국내보다 해외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고용 부진이 심화돼 기업이익이 가계부문으로 제대로 흘러가지 못하는 것. 저금리 기조는 기업의 이자부담을 줄여 이윤 극대화에 기여했지만 가계부문에서는 이자 수입이 감소하는 요인이 됐다.

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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