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달러 클럽’ 삼성전자株 살까 말까

  • 입력 2005년 1월 17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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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순이익 10조 원 돌파는 정보기술(IT)주 부활의 전주곡일까?”

삼성전자가 14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자 국내는 물론 해외 IT 관련주도 대부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계 IT업계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비중을 감안할 때 지난해 4월 말부터 시작된 IT경기 하락세가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

여기에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올해 IT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설비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힌 것도 IT주 주가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에 낙관적 태도로 돌아선 국내외 증권사=현대증권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조5300억 원으로 당초 예상(1조3700억 원)보다 12% 많은 것은 놀라운 원가 경쟁력을 다시 한번 과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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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김장렬(金壯烈)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투자금액을 지난해보다 크게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과감한 투자 및 원가 경쟁력은 투자의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식, 언제 사야 하나=IT경기 회복시점에 앞서 삼성전자 주식을 미리 사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IT경기가 본격 상승세를 타면 주가는 이미 큰 폭으로 올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LG투자증권 황창중(黃昌重)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로 IT경기가 지난해 4분기 바닥이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올해 2분기(4∼6월) 이후에는 오를 가능성이 많은 만큼 지금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국제유가와 환율 등 여전히 국내외 변수가 불확실한 데다 미국 증시의 추가 조정 가능성도 있어 삼성전자 주가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른 IT주도 오를까?=증권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동원증권 민후식(閔厚植) 연구위원은 “세계적인 IT기업인 삼성전자가 IT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투자를 늘리겠다고 했기 때문에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LG필립스LCD 등 대형주들은 물론 반도체나 LCD장비업체들도 연쇄적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한화증권 이종우(李鍾雨) 리서치센터장은 “아직까지 IT경기가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닌 만큼 ‘삼성전자 효과’가 다른 IT주로 확산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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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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