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차전지 핵심소재 국산화…박막소재 ‘세퍼레이터’개발

  • 입력 2004년 12월 29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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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2차전지(충전식 전지) 핵심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해 이 분야 시장에 진출한다.

SK㈜는 국내 처음으로 리튬이온 충전지의 핵심소재인 ‘세퍼레이터’를 개발해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세퍼레이터는 리튬이온 전지의 양극과 음극을 분리해 전해질 이온을 통과시키는 박막(薄膜) 소재로 그동안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2개 업체가 세계 시장을 양분해 왔다.

SK㈜는 “40여 년간 축적해 온 화학기술과 첨단 나노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개발에 착수해 독자개발에 성공했다”며 “내년 중 제품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제품은 현재 대전 대덕구 SK기술원의 시험설비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국내외에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박상훈(朴相勳·전무) SK기술원장은 “완제품 업체들과 함께 적용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시제품은 기존 일본제품에 비해 성능이 뒤지지 않을 뿐 아니라 고강도 박막 제품에서는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SK㈜는 “휴대전화, 노트북PC 등의 대중화에 따른 2차전지 시장의 급성장으로 핵심소재의 국산화 및 공급물량 확대가 절실했다”며 “차세대 성장산업인 2차전지 소재 분야의 대일(對日) 기술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현재 세계 리튬이온 전지용 세퍼레이터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2차전지 산업의 성장으로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SK㈜는 현재 SK기술원 내의 시험설비를 기초로 양산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양산 설비를 가동해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김태한 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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