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경제의 복수’…투자지연으로 국제원자재가격 급등

  • 입력 2004년 12월 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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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커리 골드먼삭스 원자재 조사담당 전무는 7일 구조적 공급 부족으로 원유와 철강, 농산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당 기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제 유가(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는 내년 연평균 배럴당 46달러에 이르는 등 향후 10년간 높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커리 전무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은 국제정세 불안으로 인한 투기적 매수 때문이 아니라 ‘굴뚝산업’에 대한 생산설비 투자 지연에 따른 구조적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8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등 첨단기술 업종에 투자가 집중된 반면 원자재와 에너지 등에 대한 시설투자는 지연돼 공급 부족사태에 직면했다”면서 이를 “구(舊)경제의 복수(revenge of old economy)”라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서면서 원자재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주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 때문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

그는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원자재에 투자하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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