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마산시 “떠나지마, 하이트 맥주”

  • 입력 2004년 11월 30일 2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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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기업체의 계속된 역외 이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온 경남 마산시가 최근 하이트맥주 마산공장의 이전 검토로 다시 비상이 걸렸다.

마산시는 30일 “하이트맥주가 마산시 구암동 마산공장의 부지협소를 이유로 공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이 회사를 붙들기 위한 대책을 적극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마산시는 하이트맥주가 마산시 외곽지역에 지금보다 훨씬 넓은 공장용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매입 대금 차액을 보전하는 방안을 만들어 의회와 협의키로 했다.

또 진전면 봉곡리 일대 10만평에 부지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수맥탐사와 수질검사 비용도 부담해 줄 예정이다.

직원 260명인 하이트 마산공장은 지난해 27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마산시에 10억원의 지방세를 냈다.

하이트 마산공장은 부지가 4만3000평에 불과하지만 앞쪽으로는 남해고속도로, 뒤쪽에는 국립 3.15묘지가 위치해 있어 확장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하이트맥주는 밀양시 무안면 부로리 10만여평을 이전 예정지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으며, 밀양시도 이 회사의 유치를 위해 직 간접적인 지원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맥주가 이전 예정지로 검토 중인 밀양지역은 마산보다 땅값이 싸다.

마산시 관계자는 “곧 황철곤 시장과 하이트맥주 경영자가 만나 공장이전과 관련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때 경남 최대의 산업도시이던 마산에서는 땅값 상승과 용지난으로 철강 및 섬유업체들이 잇따라 다른 지역으로 떠났거나 이전을 추진 중이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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