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진그룹 “제주 먹는 샘물 시판 확대를”

  • 입력 2004년 11월 23일 2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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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먹는 샘물 시판 확대를 놓고 제주도와 마찰을 빚고 있다.

한국공항은 최근 지하수 개발·이용 기간연장허가를 신청하면서 먹는 샘물의 판매범위를 기존 ‘그룹계열사 공급’에서 주한외국인 판매, 특급호텔 판매, 해외수출, 주문 판매 등으로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 한정된 지하수자원을 사기업의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은 지하수자원의 보전과 관리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먹는 샘물 판매 확대를 불허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김태환(金泰煥) 제주도지사는 “지하수는 후손에게 제대로 물려줘야할 제주지역 최후의 수자원”이라며 “법적인 다툼이 있다면 적극 대응하고 앞으로도 지하수의 사적 상품화를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 관계자는 “1996년 건설교통부 행정심판위원회에서 먹는 샘물의 판매처를 규제한 것은 부당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는데도 제주도의 조치가 바뀌지 않고 있다”며 “이미 허가된 지하수 취수량이 있는 만큼 판매처에 대해서는 업체의 자율에 맡겨야한다”고 주장했다.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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