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硏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잇달아 하향조정

  • 입력 2004년 11월 22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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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경제연구소와 투자기관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조정했다. 또 민간소비의 회복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발표한 '2005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수침체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8%로 낮춰 잡았다. 이 연구소는 4월 성장률을 5.3%로 전망했다가 8월에 5.0%로 하향조정한데 이어 다시 낮춘 것.

연구소는 그러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8월에 내놓은 3.7%를 그대로 유지했다.

연구소는 또 이날 발표한 4·4분기(10~12월) 소비자태도조사결과 소비자 태도지수가 39.3으로 2002년 4·4분기 이후 9분기 연속 기준치(5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올해 4·4분기의 소비자태도지수는 1998년 3·4분기(7~9월)의 34.9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소비자 태도지수란 현재와 미래의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종합해 지수화한 것으로 50미만이면 부정적 평가가 많은 것이며 5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한편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도 이날 내놓은 한국경제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6%에서 4.4%로 낮췄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표된 3·4분기 성장률이 4.6%에 그치는 등 수출 둔화와 내수회복 지연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가 2·4분기(4~6월)을 정점으로 하강하고 있음이 확인됐으며 한국 경제는 중기적으로 저(低)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올해 하반기부터 민간소비 부문의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제 민간소비가 내년 하반기까지는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가계 재정의 부실, 일자리 창출을 막는 제조업 해외이전 등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민간소비가 'V자형'으로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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