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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14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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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권 강조한 아파트 분양 잇달아=19일 부산에서 모델하우스를 여는 SK건설은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오륙도를 자사(自社) 아파트 상품으로 끌어들였다. 부산 남구 용호동 바닷가에 지어질 이 아파트 단지 이름을 아예 ‘오륙도SK뷰’로 정하고 오륙도가 보이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
서울 용산구에서 분양하는 대우건설의 ‘대우 월드마크 용산’은 미군기지 이전 후 들어설 용산 민족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여의도 한성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LG여의도 자이’는 여의도 생태공원 및 한강 조망이 가능한 점을 내세워 내달 초 분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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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권에 대한 선호=아파트 설계방식도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기존 판상형에서 탑상형으로 바뀌는 추세다.
부산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도시 미관 등을 이유로 탑상형이 아니면 아예 사업승인을 내주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을 집행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로 대표되는 ‘탑상형’은 일자로 늘어선 기존의 ‘판상형’과 달리 발코니를 사방으로 배치해 주변 경관을 더 잘 볼 수 있게 설계한 방식이다.
한강 조망 여부에 따른 아파트 가격차도 커지고 있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S아파트 32평형의 경우 1999년 11월에는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가 20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1억5000만원으로 7배 이상 커졌다.
바다나 강뿐만 아니라 골프장 조경을 아파트 경관으로 끌어들여 고급 주거지로 분양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조망권 가치 더 오르나=조망권은 기존에는 부수적인 분양 조건 정도로 분류됐지만 최근 들어 그 위상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고등법원은 아파트의 일조권과는 별도로 조망권의 가치를 인정한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SK건설 최낙문 상무는 “가구별로 점차 세분화되는 분양가도 조망권이 가장 중요한 가격산정 요소”라고 말했다.
특히 주택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좀 더 좋은 집’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여년간 아파트 분양가 산정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는 한국감정원 정경생(鄭慶生) 부동산컨설팅연구단장은 “조망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외국처럼 높은 층의 가격이 비싸지고 있다”며 “조망권을 포함한 환경권의 가치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 한강 조망 가능 아파트 단지의 가격차(단위:원) | |||||||
| 아파트 | 평형 | 5년 전 최저 | 5년 전 최고 | 가격차 | 현재 최저 | 현재 최고 | 가격차 |
| 광진구 광장동 H아파트 | 38 | 2억 | 2억5000만 | 5000만 | 3억3000만 | 4억3000만 | 1억 |
| 마포구 현석동 H아파트 | 45 | 3억 | 3억4000만 | 4000만 | 4억2000만 | 5억8000만 | 1억6000만 |
| 성동구 옥수동 S아파트 | 32 | 3억 | 3억2000만 | 2000만 | 3억5000만 | 5억 | 1억5000만 |
| 용산구 원효로동 S아파트 | 34 | 2억3000만 | 2억7000만 | 4000만 | 3억2000만 | 4억3000만 | 1억1000만 |
| 가격차는 단지 내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 자료:부동산1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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